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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일기

211114 : 어느덧 3개월

by 치차콩콩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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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어느덧 입사한지 3개월이 가까워지고 있다.

 

회사 근처를 산책하며 보이는 단풍잎들을 보면, 작년 이맘 때 낙엽들을 밟으며 광화문에 위치한 회사에 출근하던 추억들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 같다. 소복소복 발걸음을 재촉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순간들이 나에겐 참으로 소중하다. 같은 계절들을 지속하여 경험하다 보면 늘 추억의 소중함을 느끼곤 한다. 그게 또 살아가는 삶의 원동력이니까.

 

생각보다 길었던 3개월이었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탓도 있겠지만, 같은 부서에 소속된 동기가 없는 나는 늘 회사에선 온 신경을 곤두 세운다.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동기가 없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습관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업무는 어렵고, 생각했던 것 보다 공부해야 하는 요소가 정말 많다. 그 과정에서 오는 보람도 한편으론 존재한다. 물론, 아직까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오합지졸 신입의 입장에서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최악을 생각했던 나에게는 마냥 최악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IT 서비스 기획자와 CSR 업무를 꿈꾸던 내가 이렇게 화학 용어들과 공구 상자와 친숙한 엔지니어가 되어있을 줄 1년 전에 나는 알고 있었을까. 인생이란 참 모르겠다. 앞으로는 또 어떠한 삶의 변화가 이루어질까. 늘 좋은 방향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걱정했던 것 보다 회사 생활에도 약간의 재미가 생겼다. 회사를 다니며 마주치는 좋은 동기들이 생겼고, 좋은 룸메이트 형이 생겼다. 부서 내 선배님의 집들이도 갔었고, 업무 변동이 있는 선배님 송별회로 부서 회식도 경험했다. 한편, 같은 계열사를 다니고 있는 예전 룸메이트 형들과 메신저로 근황 토크를 하는 재미가 또한 있다. 연락이 끊켰던 친구들도 드문드문 회사에서 연락이 닿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한 인연들이다.

 

급격한 변화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 그래도 과거보단 잘 적응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며 한층 성숙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마음은 늘 고민이 많다. 초반이라 조심스럽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조금 더 최선을 다해서 다녀보면 이러한 마음에도 동기부여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늘 부족한 스스로를 느끼기에, 조금 더 잘하고 싶은데.. 그 과정들이 항상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궁금한 것은 늘 많고, 바쁜 선배님들께 여쭤보기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혼자서 독학이라도 할 수 있는 업무라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 안에서만 배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늘 남는다. 또한, 내가 지나치게 의욕적인게 때론 누군가에게 안 좋게 다가갈 수 있을을 또한 느끼기도 한다. 첫 술에 배부르랴. 누구나 처음은 어렵기에, 지금 이 순간 잘 배워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좋은 노하후를 전수할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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