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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기록들/삼성전자

Prologue 6 : 삼성전자 DS 메모리, 파운드리 사업부 간 업무에 차이가 있을까?

by 치차콩콩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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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에 따라 같은 설비 직무여도 업무에는 차이가 있을까?

 

나 역시 처음 취준을 했을 때, 채용 홈페이지에는 "사업부 선택 / 직무선택"이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실제로 업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기는 어려던 기억이 난다.

 

각 사업부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내가 수행하게 될 직무에도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었고, 블라인드와 같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돌이켜보면 혼란스러웠던 시간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직무에 따라 "큰 차이는 사실 없다" 이다.

실제 나와 룸메이트를 같이 했던 형은 "메모리 Etch 설비 직무" 에 소속되었는데, 나는 파운드리 소속으로 하루 Daily 루틴에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정 팀마다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사업부가 다르다고 크게 업무가 변경되거나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시설과 사무실 위치에 차이가 있을뿐)

 

가끔은 메모리 같은 공정에서 근무하시던 분께서, 나에게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던 적도 있었으니.. 어떻게 보면 업무가 어느정도는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럼에도 독립적으로 조직이 운영되다보니, 거의 교류가 없었다.)

 

 

 그렇다면 메모리, 파운드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삼성전자 DS부문은 대표적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두 가지 사업부로 나뉘게 된다. (LSI나 S4 센서쪽을 제외하면..)

 

PS는 동일하게 받지만, PI는 사업부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대체로  "메모리 사업부"가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가게 된다.

내가 있었을 때만해도 파운드리의 PS는 Max에 근접했는데 PI는 50~75% 정도로 같은 방 룸메이트

형의 100%에 특보를 받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많이 부럽기도 했다.

(그렇다고 업무가 안힘든가? 그렇지도 않다 ㅠㅠ 파운드리가 강도가 조금 더 높다는 평은 있는 듯 하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차이 (출처 : 매일경제)

 

 

메모리 사업부

주요 업무 및 특징

  1. 데이터 저장 장치 개발: 메모리 사업부는 NAND, DRAM 등 데이터 저장 장치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합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되는 저장 공간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2.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 고속 데이터 전송과 대용량 데이터 저장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데, 최근 HBM이라는 적층 메모리가 여기에 해당이 된다.

 

파운드리 사업부

주요 업무 및 특징

  1. 반도체 칩 제조: 파운드리 사업부는 고객사의 설계에 따라 다양한 반도체 칩을 생산한다.
  2. 맞춤형 생산: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사양의 칩을 생산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공정을 운영합니다. (흔히 말하는 위탁 생산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업무가 비슷할까?

 

보통 설비 엔지니어의 하루 루틴은 비슷하다.

설비의 PM 업무의 특이사항과 BM 이슈들을 챙겨보고, 사고 발생 시 LOT 처리 업무를 진행하며 설비를 유지보수한다.

ㄴ여기서 LOT 처리란? 웨이퍼에 대한 사고 보상처리 및 수습을 의미한다.

 

결국 반도체 현장에서 업무는 비슷하며, 메모리-파운드리에 대한 부분은 상품의 목적성에 따라 달라지기 떄문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파운드리가 메모리보다 조금 더 업무의 강도가 높다는 내부적인 평가는 있었다.

메모리는 레거시 반도체로 고객사의 요구보다는, 지속적으로 생산하게 되는 제품이다.

보통 메모리는 회사에서 재고를 많이 쌓아두게 되는 반면,

파운드리의 경우는 고객사의 일정과 니즈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상품과 제품군이 훨씬 더 다양하고 생산 일정에 쫓기게 되는 경우들이 더 많다고 본다.

 

이러한 특성은 실제 현장의 엔지니어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준다.

아무래도 정해진 생산 일정이 있기 때문에 설비-공정 엔지니어들은 여유 없이 업무에 임할 수 밖에 없다.

 

하는 일은 비슷해도 성과급이 다른 부분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메모리 사업부가 아직까진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회사에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노동 (어쩌면 더 강한) 을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적인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차별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일각에는 파운드리가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일부 취준생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시중에서 많이 듣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느낀 취업의 난이도는 메모리 반도체가 조금은 더 높은 듯 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유는 메모리를 조금 더 선호하면, 아무래도 실력있는 취준생들이 메모리를 조금 더 많이 지원할 것이기도 하고. 성과급도 조금 더 주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파운드리의 확장으로 채용 규모가 메모리보다 조금 더 많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사업부 선택은 생각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취준생일 때 내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회사를 지원할지 위에 내용이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한편으론 미래는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했을 때 비전이 있는 사업부를 지원하는 것이 업무를 하면서도 마인드가 달라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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