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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기록들/삼성전자

Prologue 2 :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의 "특별한" 교대 루틴 (2탄) - 스윙(SW) 근무

by 치차콩콩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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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교대근무 형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데이(Day) 근무"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서, "스윙(SW)"에 대한 근무 형태에 대해 기억들을 회고해 본다.
 
새벽 근무가 끝나고 나면, 나머지 오후, 새벽 근무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스윙, 지와이 근무의 장단점과 나름대로의 근무 패턴의 팁을 천천히 기록해 본다.
 


 

스윙(SW) 근무 (14:00 ~ 22:00)


말 그대로 Day 근무는 오후 2시부터 ~ 오후 10시까지의 근무 형태를 뜻한다.
오전 시간이 자유롭지만, 오후/저녁 시간을 온전히 회사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체감으로는 가장 근무시간이 길다는 느낌을 받았던 근무였다.
 
다소 유치할 수 있으나, 나는 "Swing 한다. 하루의 긴 시간을 크게 휘두른다"라는 식으로 이름을 기억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던 이름들도 이렇게 하니까 쉽게 외워졌던 것 같다 ^^..
 

Chapter 1 : 스윙(SW) 근무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 스윙(SW) 근무는 내가 가장 선호했던 근무였는데, 이유는 신체적으로 무리가 가장 안 가는 근무였기 때문이다.
나는 잠을 푹 자는 것을 선호하는데, 스윙 근무는 수면에 대한 제약이 여유로운 편이다.
 
장점 : 아침잠을 많이 잘 수 있다. 신체적인 피로도가 낮은 근무이다.
단점 : 하루가 없는 느낌을 받는다. 가장 바쁜 근무 중 하나이다. 약속을 잡기 참 애매하다.
 

Chapter 2 : 스윙(SW) 근무 어떻게 패턴을 가져가면 좋을까?

 
저녁 10시에 끝나는 인폼/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면 11시가 훌쩍 넘는다.
씻고, 간단히 야식을 먹고 나면 어느덧 자정이 넘는 시간인데 새벽 2시까지는 개인 정비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나는 야행성이었기에, 이러한 패턴이 잘 맞았으며 새벽 2시에 취침하여
오전 8~10시에 기상을 했던 것 같다.
 
정리하면,
① 오후 10시 근무가 끝나면, 11시에 도착을 했고
② 씻고, 간단한 정비를 하고 나면 자정이 훌쩍 넘었다. 그 후, 새벽 2시까지 개인시간을 가졌다.
③ 다음날 8시에 기상하여 오전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 뒤, 정오(12시)부터 출근 준비를 하였다. 
 

방진복을 입은 설비 엔지니어 (조금 다르긴 하지만)

 

Chapter 3 : 실제 업무에서 스윙(SW) 은 무엇을 할까?

 
사실 스윙(SW)도 데이(Day)와 마찬가지로 가장 바쁜 시간대가 맞물려있다.
오전에 지시한 작업들이 오후쯤에 마무리가 되며, 이어서 설비들의 상태를 모니터링 / BU(백업) 하기 위한 작업을
신경 써서 챙겨줘야 한다. 오피스 근무자들의 연계사항이 있다면 꼼꼼하게 상태를 기록하여, GY(지와이) 근무자들에게
인폼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며.. 이 과정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
 
또한, 당일 PM을 진행한 설비들의 상태도 체크해야 하며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하게 설비의 데이터 상태를 보고
백업하여 양산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피스의 긴급한 지시사항이 생기기도 하며, 무엇보다 본연의 업무인 설비의 유지보수 업무까지 병행하려고 하면
실제 시프트 인원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렇기에, 스윙(SW) 근무는 마무리 작업들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의 방향성이며, 오피스 근무자와의 소통/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설비 앞에서 저렇게 한가롭지는 않다 ㅎㅎ

 


 
설비 업무는 정말 공부할 부분들이 많다.
복잡하기도 하고, 설비의 특성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각각의 파츠(Parts)들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
공부에 끝이 없는 직무이기도 하다.
 
또한, 버튼 한 번으로 정말 큰 대형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늘 안전과 제조 공정의 영향도를 위해 세심한 컨트롤과
상황판단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대체로 많은 공부와 기록들을 업무시간 외 하는 편이다.)
 
사실.. 설비 엔지니어들이 정말 고생이 많기 때문에 "적성"의 영역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겨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내가 느낀 설비 엔지니어는 [꼼꼼함 < 신속함]이 조금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치를 쌓기 위해서는 Day, SW 근무가 좋겠지만, 그만큼 업무적 스트레스도 많은 근무 시간임에는 이견이 없다.
 
지금 나는 퇴사자가 되었지만, 설비 엔지니어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
하나의 설비를 심도 있고, 꼼꼼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현실적으로 없기에..
부족한 인원을 가지고 항상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엔지니어의 노고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수율이 안 좋은 이유가 이러한 문제점들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문뜩 든다..ㅎㅎ)
 
스윙(SW) 근무는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스트레스가 덜한 편이지만,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책임감에 따라서 다소 어려운 근무 시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주간근무와 유사한 생활 패턴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오전 시간에 개인 일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근무라..
많이 바쁘지만, 신체적으로 부담은 안 가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했던 근무였다.
 
다음 글에서는 GY (지와이) 근무에 대해 작성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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