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창작시 관련 공모전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얼마전 "I CAN SPEAK" 라는 티비에서 방영해준 추석특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위안부 관련된 영화였는데, 할머니께서 열심히 영어를 배우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마지막에, 할머니께서 일본의 만행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내용의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는데,
먼저 지금까지 일본의 '위안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무심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할머니들께 죄송했다.
또.. 마지막에, 의회 연설을 마치고 나오시는 할머니의 사이다 발언이 기억에 남으면서도 뭉클했다.
쌓인게 많았지만, 그것을 풀지 못했을 때의 사람이 느끼는 좌절감과 실망감.
아마도 우리 할머니들은 그러한 감정들을 한 평생 담고 사셨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 나는 너를 이해 할 수 있어 "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100% 이해한 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치, 전에 봤던 영화 <Search>의 아버지가 딸을 완전히 이해 못하는 것 처럼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위한 진정성 있는 마음과,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서
천천히, 그리고 이해해가면서 조금은 그 사람의 마음을 공감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것이 중요한 가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캔 스피크" 는 그래서 나에게 있어 굉장히 좋은 영화이다.
위안부 할머니들,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또 다른 방향을 영화는 나에게 제시해 주었다.
관련 내용으로 '창의적 사고'라는 교양에서도 발표를 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블로그에 기록할 예정이다.
영화를 보고서, 그냥 나의 생각만 적기에는 아까워서 나름대로 자작시를 만들어 보았다.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공대생이기에 많이 부족하지만 용기내어 블로그에 올려본다 ㅎㅎ
-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요즘 세상이 흉흉하고, 살기 많이 각박한 세상이기에,
우리가 조금은 더 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기가 아닌가 싶다.
주변 이웃을 생각하고,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보자.
그리고, 같은 국가와 민족의 아픔을 잘 기억해서
후세에 던져주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는 있는 것은 아닐까?
똑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그리고 그러한 가슴아픈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잘 해나가야만 한다.
하루빨리, 한일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일본의 올바른 사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돈으로 아픔을 사려고 하지말고, 시간이 걸려 존재하는 진정성 있는 공감과 사과로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국가와 국가의 관계로 보지말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로 조금은 단순하게 양국이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로는 너무나도 복잡한 세상속에서, 그러한 인간의 단순한 감정들 (이를테면, 사랑과 미안함과 같은 감정들 말이다.)이
어쩌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할머니들 모두 힘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창피하지만,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쓴 자작시 <어제의 진달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 마음이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 어제의 진달래 >
김동욱
어제도 나는
한글 한 글자를 써내려가며
서러운 세월을 쓸어보냈소
그 무엇이 우리의 세월을 고민할꼬
나도, 나도 꿈이 있네만
그대 어찌 나의 청춘을 가져갔소
나의 곱던 그 얼굴의 주름을 훔쳐가는 곳에
내 오라버니께 드릴
고향 진달래 한 송이 따다 드리려하오
하얀 진달래를 나는 좋아했소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아주 진한 연보라색 진달래를 나는 좋아했소
그렇게, 그렇게 오늘도 나는
진달래 한 송이를 딸 것이오.
아주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진달래 내음을 나는 좋아했소
나는, 나는 꿈이 있었소
오늘도 나는
한글 한 글자를 써내려가오
나의 청춘, 나의 이름은 아마 그 자리에 있을것이오
그러니 나의 고향 진달래 한 송이를 부디 잘 부탁하오
어제의 진달래는 잘 있는 것이오?
나는 오늘도 진달래 한 송이를 따다 그대에게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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